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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연구소/근육 연구소 케이스 보고서

이**님, 자세 불균형 및 배뇨 장애, 하복부 주변 통증

by 「근육 연구소」 202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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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방문 목적

오랜 좌식 생활로 인한 자세 불량, 골반 주변 통증과 배뇨 장애를 느낌. 병원에서 도수치료 및 재활 운동을 통해 일상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몸이 나아짐. 허나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었다는 느낌이 없을 뿐더러 한계에 봉착한 느낌. 일상 생활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하고 싶은 것이 최종 목표.

② 고객 평가

구두 상담을 진행하며 언제부터 어디가 어떻게 불편하셨는지 차근차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 다음 자세 평가를 실시하였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안정 시 날개뼈의 하강, 쇄골의 시작점보다 견봉이 아래에 있을 정도로 날개뼈의 하강이 심하였습니다. 뒤에서 견갑골 내측연을 확인해보니 척추와 평행한 것을 보아 '하방회전' 증후군이 아닌 '하강'증후군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날개뼈가 하강하면 쇄골도 따라서 아래로 떨어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쇄골과 갈빗대 사이의 공간이 무척 좁아지게 됩니다. 그 사이에는 특히 경추에서 시작하여 전거근을 통제하는 '장흉신경'이 지나가는데, 해당 신경이 압박되어 전거근의 기능/근력 저하가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거근은 복사근과 깎지를 끼듯 이어져 있는데, 단순 전거근의 약화만으로도 복압을 만드는 능력이 크게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상근을 포함한 심부 고관절 회전근을 과도하게 수축하게 되고, 이것은 고관절의 전위 → 나아가 골반의 전위를 비정상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계속 불편감을 호소했던 골반의 경우 말씀하신대로 골반의 전방경사가 있었는데, 이것이 어떤 체형 불균형에 의한 문제라기 보다는 약간의 sway back과 같은 느낌으로 고관절이 신전되며 서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본래 우리는 영유아 때 네발로 기어다니기 시작하여 몸 뒤쪽에 위치한 근육들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직립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의 좌식생활은 후방선의 근육들, 특히 자세 유지근들의 약화를 가져오고 → 이것은 전면 근육들 (흉쇄유돌근, 흉근, 대퇴사두근, 경골근 등)에 의한 자세 유지를 유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옆에서 보았을 때 무게 중심선을 기준으로 각 관절들이 제 위치에 있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근육들의 불균형으로 인해 전반적인 척추라인이 일직선에 가까워졌습니다. 본래 척추는 자연스러운 S 곡선을 이루고 있는데, 날개뼈의 하강 혹은 하방회전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안정시 흉추가 후만되지 못하고 약간 혹은 과도하게 신전되어 날개뼈 사이에 큰 홈이 파이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심해지면 익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③ 움직임 테스트

자세 평가에서 얻은 힌트들을 한번 더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움직임 테스트를 실시하였습니다. 먼저 컬-업 테스트를 통해 복압을 잘 만드는 지, 힘을 올바르게 쓰는지 점검하였는데 역시나 힘을 반대 방향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복압 4형제(다열근, 복횡근, 횡격막, 골반기저근)가 잘 작동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이렇게 되면 요추/골반/고관절 즉 코어라고 불리는 부위에 안정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 몸에서는 그러한 불안정성을 보상하기 위해 주변 근육들을 더욱 경직시켜 불안정성을 보상하고자 하는데, 해당 과정에서 서혜부(사타구니)와 항문 주변 근육들이 경직되면서 배뇨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 이것은 의학적 사실이 아닌 제가 가진 근육학적 지식과 경험에 근거한 추론이니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것이 심해지면 비뇨기과 검사에서 혈뇨 혹은 염증이 검출되기도 하는데 병원에서는 요로 결석이나 방광염 등으로 오진하기도 합니다. 섬세하고 충분한 마사지를 통해 골반 주변 근육들을 충분히 풀어내면 해당 증상이 확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푸시업 테스트를 하였을 때 어깨 관절의 내/외회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역시 전거근이 충분히 기능하지 못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④ 처치

우선 몸통 안정성을 확보하는게 가장 우선이었습니다. 갈빗대를 이용해 신체 사슬 반응을 유도하도록 하였는데 처음 갈빗대를 컨트롤 했을 때 '골반' 사슬이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갈빗대를 컨트롤 함과 동시에 골반도 억지로 전/후방경사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본래 몸통 근육의 밸런스가 정상이라면 갈빗대만 컨트롤하여도 경추 톱니바퀴, 골반 톱니바퀴가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님은 그것이 되지 않아 조금 돌아간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갈빗대 잠그기를 안정시 자세에 적용하였습니다. 갈빗대가 끌어내려져 코어가 잠기면 날개뼈는 무조건 전인+상승됩니다. 다만 무작정 갈빗대를 잠궈버리면 잔뜩 움추린 거북이처럼 쭈구리 자세가 되는데, 여기에 '정수리를 하늘로 뽑아 척추를 길게 가져간다'라는 큐잉을 추가해주면 코어가 활성화되어 전거근의 수축은 유도하면서 척추가 짜부러지지 않고 이쁘게 유지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이**님은 몸이 아픈 만큼 몸에 대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였고, 때문에 제가 지시하는 큐잉을 단번에 잘 따라와주었습니다. 그렇게 두 가지 큐잉을 통해 신체 정렬을 올바르게 만들자 떨어진 쇄골과 날개뼈는 다시 거상되었고 (100점 기준 약 80-85점 정도? 100점을 만드려면 그 상태에서 날개뼈 상방회전 근육들을 추가로 강화해주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의식하지 않아도 골반 사슬이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상태에서 가벼운 무게로 밀리터리 프레스와 데드리프트를 바로 실시하였습니다. 전에는 억지로 짜맞추는 느낌, 특정 부분만 과사용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만약 자세 정렬 큐잉이 이**님에게 적절하였다면 운동하면서, 그리고 운동 후 관절 아다리가 잘 맞는 느낌, 전신에 느껴지는 기분 좋은 펌핑감 등이 있어야 합니다.

옆에서 바벨 리프팅을 지켜보니 디테일한 기술은 부족하였지만 전반적인 움직임은 이상적이었습니다. 이**님께서도 개운하고 기분 좋은 펌핑감을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고생하였는데 30분만에 변화가 나타나는게 신기하면서도 어이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올바른 체형을 유지하기 위한 드렸던 간단한 큐잉을 일상 생활 여기저기에서 틈날 때마다 적용해준다면 신체의 톱니바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몸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숙제로 평상시 자세 정렬 유지와 함께 그 느낌의 '지구력'을 기를 수 있도록 플랭크를 실시해달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정렬을 잘 유지할 수 있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웨이트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⑤ 결론

이**님은 생각이 깊고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때문에 본인 몸에 대한 면밀한 관찰 및 분석, 거기에 필요한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공부까지 해오셨기 때문에 저에게 전달하고픈 자료가 한 트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구두 상담에서 저는 내심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흉추에 문제가 있건 없건, 날개뼈의 불균형을 느끼건 느끼지 않건, 골반의 전위가 맘에 들건 들지 않건, 잠을 청할 때 하복부가 불편하건 불편하지 않건 그것들은 사실 어떠한 문제로 인한 '결과'의 나열일 뿐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원인을 제대로 찾았다면, 정곡을 제대로 찔렀다면 6개월이건 1년이건 고생했던 부분들이 100%는 아니어도 단 시간 내에 깜짝 놀랄 만한 정도의 기능 회복이 있어야 합니다. 이**님의 운동 신경(몸에 대한 인지 능력)과 제가 생각했던 원인이 잘 맞아 떨어져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2주간 해당 큐잉과 함께 다양한 일상 생활 및 운동들을 해보고 피드백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근육 연구소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user/1GGD1/featured

근육 연구소 블로그 : https://blog.naver.com/stinv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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