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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연구소/근육 연구소 케이스 보고서

한**님, "웨이트 트레이닝 시 극심한 불균형을 느껴요."

by 「근육 연구소」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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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ㄷㄷ.. 비행기를 타고 건너오신 귀한 손님이셨습니다. 고객님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취미가 생겨 지난 1년간 열심히 훈련해왔으나 어느 순간부터 극심한 불균형을 느끼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반강제 휴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약 3년 전 축구공에 손을 맞아 엄지손가락 주변부에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병원에서는 딱히 어떤 처치를 하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이따금씩 통증이 발생한다고 하였습니다.

Ⅰ 자세 평가

소흉근 단축 및 하부 승모근 약화에 의한 날개뼈 하각의 들림이 있었습니다. 양쪽 모두 그랬으나 왼쪽이 특히 심했습니다. 골반의 전위 등은 이상적인 정렬은 아니었지만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우측 발목에 과도한 엎침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 자세 평가에서 큰 힌트를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Ⅱ 움직임 테스트

우선 하지부터, 고객은 스쿼트/데드리프트처럼 하체가 관여하는 운동을 할 때 좌측 고관절의 반복적인 찝힘이나 불편감을 느껴왔습니다. 고관절 대전자(회전축)에 손을 대고 능동적으로 고관절을 굴곡시켜보니 대전자의 위치가 전상향 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고관절 축을 유지시켜주며 고관절을 굴곡하니 찝힘이나 불편감이 사라졌습니다. 결국 좌측 고관절 회전축이 유지가 안 되는 것이 문제인데, 근본적인 원인은 아래에 후술하게 됩니다.

푸시업 테스트를 진행하자 좌/우 팔꿈치의 벌어진 정도가 크게 차이 났습니다. 즉 불균형을 느끼는 좌측 어깨에서 푸시업 네거티브 시 날개뼈의 과도한 하방 회전과 후인이 일어나 팔꿈치가 옆구리에 과도하게 붙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골반이 회전하며 바지선이 중립을 유지하지 못하고 한 쪽으로 쏠렸습니다.

맨몸으로 스쿼트를 실시했을 때 육안상으로 보이는 기술, 그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좌측 고관절에서 계속 끼임과 불편감이 반복되었습니다.

Ⅲ 처치

우선 엄지손가락 주변 통증,, 병원에서 아무 처치가 없었다는 것은 큰 파열이나 손상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결국 연부 조직의 문제.. 엄지손가락을 통제하는 근육들을 전부 손으로 풀어냈습니다. 잠시 후 확인해 보니 3년간 괴롭혔던 통증이 바로 사라진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공에 맞거나 스키를 타다가 넘어지는 것처럼 외부 충격을 받게 되면 관절 주변 근육과 조직들이 경직됩니다.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탈구나 손상을 막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번 경직된 근육들은 직접적으로 마사지하여 풀어내지 않으면 1년이고 10년이고 계속해서 그 자리에 경직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만약 단순 근육 경직의 문제라면 수년간 고통받았던 부분이 단지 몇 분 만에 해결될 수 있습니다.

엄지를 손보고 상지로 넘어갔습니다. False Grip 을 이용해 TRX ROW를 실시했습니다. False Grip은 보통 체조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역도에서도 사용하며, 나아가 재활에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False Grip을 하게 되면 상지선을 시작으로 등으로 통하는 근막이 전체적으로 당겨져 긴장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전거근-능형근의 길항 작용을 촉진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당기기 혹은 밀기 동작에서 날개뼈의 과도한 상방/하방 회전, 거상 등을 막아낼 수 있는 것이지요.

False Grip TRX Row를 통해 감각을 익힌 뒤 그것을 밀기 운동에 적용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벤치 프레스에서 느꼈던 불균형이 사라졌습니다. 다만 네거티브 최대 가동 범위에서 팔 저림이 발생했는데, 소흉근의 단축이 정-말 심한 경우 이럴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소흉근을 3차례에 걸쳐 미친 듯이 풀어냈고 저림 증상은 100점에서 → 10점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이어서 Cable Chest Raise를 실시하면서 평소 느끼지 못했던 가슴 근육의 수축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다만 육안으로 보았을 때, 그리고 촉진하였을 때 흉근의 수축이 강하게 일어났음에도 좌측은 아직 수축감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평상시 가슴 운동을 할 때 견갑골이 전방으로 크게 기울어지면서 대흉근의 개입이 사라지고 소흉근을 과사용하는 것이 반복되면서 대흉근의 활성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허나 이것은 반복적으로 훈련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이번엔 하지로 넘어갔습니다. 큰 증상으로는

▶ 좌측 둔근의 신장/수축감을 느낄 수 없고

▶ 좌측에서 불편한 고관절 찝힘이 발생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햄스트링의 개입이 부족할 것이라 판단 (대부분 그러하기 때문에) 햄스트링을 자극하고, 햄스트링을 억지로 개입시키며 1세트를 실시했고 겉으로 보여지는 기술도 좋았으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햄스트링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 바로 발목 정렬을 손보기로 하였습니다. 튜브 밴드를 이용해 발목에 엎침을 강제함으로써 발목의 뒤침을 유도하였습니다. 뒤침을 유도하면서 스쿼트를 실시하니 마법같이 찡김이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2세트를 반복 수행하니 이제 평상시 느껴보지 못했던 왼쪽 둔근의 신장/수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고객은 상당히 놀란 눈치였습니다. 좌측에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측 발목을 손 봄으로써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고객은 운동에 대한 욕심도 있고 웨이트 경력도 있었기에 제가 전달하는 큐잉을 잘 따라와 주었으며, 결과적으로 원 포인트 레슨임에도 거의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멀리 와준 것도 감사했고, 이제 막 전역한 꼬꼬마였기에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공부할게 끝도 없어서 스트레스 받기도 하지만, 만족한 얼굴로 돌아가는 고객들을 볼 때 '결국 이 일이 내 일이구나' 느낍니다.

앞으로도 많은 케이스들을 연구하며 좋은 해결책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

근육 연구소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user/1GGD1/featured

근육 연구소 블로그 : https://blog.naver.com/stinvvv

근육 연구소 질문 게시판 : https://cafe.naver.com/qandaboard

근육 연구소 트레이닝 문의 : https://blog.naver.com/stinvvv/222461259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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