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근육 연구소 」 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다시 글을 써보는데요, 지난주 코로나에 확진되는 바람에 집에서 1주일간 (현재 진행 중) 자가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리기 전까지는 조금 얕잡아 봤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막상 직접 걸려보니 우습게 볼 일이 아니더군요. 자가 격리하는 동안 아싸리 책상에 앉아 그간 미뤄뒀던 자료들을 분석해 볼 요량이었는데 역시 모든 사람은 계획이 있더군요, (코로나에) 처맞기 전까지는..
여하튼 미열/기침/콧물/두통 등등이 서로 번갈아 가며 괴롭히는 덕에 자가격리가 거의 끝날 즈음에야 겨우 글을 쓸 여유가 생겨 이렇게 펜(=키보드)을 잡습니다.
여러분은 "더닝 크루거 효과 (Dunning-Kruger Effect)"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세로선은 '자신감 confidence'을, 가로선은 '지식 Knowledge'의 축적도를 나타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래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지식의 축적이 이제 막 시작될 때 오히려 자신감은 정점(The peak)으로 향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네요. 어떻게 그렇게 함부로 확정 짓고 자신감 있게 떠들 수 있었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얼굴이 화끈화끈해집니다.
시간이 흘러 알고 있는 지식의 양과 질이 더 높아지게 되면 자신감이 급격히 하락하는 지점이 찾아옵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무지 깽이었는지, 얼마나 빈 수레였는지 깨닫는 구간이지요. 아마도 현재의 저는 이 구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정보들을 읽고 분석할수록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고, 그럼으로써 판단은 더욱 어려워지게 됩니다. 예컨대 과거에는 척추 측만이 있는 경우 요방형근의 단축이나 중둔근의 기능부전 등을 주원인으로 생각했지만 현재에는 그것이 견갑골의 과도한 하강이나 하방 회전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발목의 과도한 엎침이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단순히 허리 골반부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차는 쌓여가는데 그에 걸맞은 실력도 가지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항상 "물음표(?)"가 따라옵니다. 그러한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공부하고 훈련하는 수밖에는 없는 거겠죠..? 위 그래프의 최우측처럼 Expert,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보고자 합니다.
위에서 예시로 언급하였듯 재활 초기에는 자세 평가가 꼭 필요한데요, 자세 평가는 쉽게 말해 '보상의 결과'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안정 시 자세에서 날개뼈 하각이 떠 있다면 소흉근의 단축과 하부 승모근의 약화, 나아가 호흡 패턴의 불균형과 어깨 관절의 과도한 내회전까지도 염두 해 둘 수 있겠지요.
자세 평가가 '결과'를 보여준다면 움직임 테스트는 '원인'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왜 그러한 자세를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 어떤 녀석 때문에 정상 패턴을 벗어나 잘못된 보상을 일으키는지를 움직임 테스트를 통해 알 수가 있겠습니다.
오늘은 '자세 평가'에 관해서 가볍게 이야기해 볼 텐데요,
'안정 시 자세' 라는 것은 인체에서 가장 효율적인 자세를 말합니다. 직립 자세를 평가할 때 근육들은 최소한의 수축만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테니까요. 이를 반대로 이해해 보자면, 안정 시 자세가 구리면 계속해서 체력을 좀먹기 때문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체력 저하를 호소하게 됩니다.
어떠한 불균형으로 인해 올바른 자세에서 벗어나게 되면 그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몸은 특정 근육들을 과사용하게 됩니다. 그것은 다시 해당 근육의 과도한 긴장과 더불어 주변 부위로 통증을 방사하게 될 것입니다.
척추와 흉곽은 골반 위에 바르게 쌓여 무게 중심이 최적화되어야 합니다. 특히 갈비 하부는 머리를 지탱한다는 느낌으로 정렬되어야 하는데요, 그렇지 못하면 Flare rib, 갈비뼈가 몸 전면으로 튀어나오고 사방으로 펼쳐질 것입니다. 그 결과로 요추는 과신전되고 복압은 약해져 허리의 불안정성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골반 중립은 여러 번 이야기하였듯 전상장골극과 치골 결합이 같은 평면을 공유한다면 (옆에서 바라보았을 때 같은 수직선상에 위치한다면) 정상 정렬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견갑골 또한 중요한 평가 자료가 되는데요, 견갑골은 상당히 많은 힌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견갑골의 정렬은 척추 T2-T7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견갑골의 내측연이 척추와 평행하게 놓여 있어야 합니다. 만약 상부 승모근이나 전거근의 약화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우세한 능형근에 날개뼈가 딸려갈 것이고, 그로 인해 내측연이 평행하지 못하며 사선을 그리게 될 것입니다.
척추와 견갑골은 약 3인치, 성인 손가락 3개 정도의 넓이만큼 척추와 떨어져 있습니다. 흉추가 과도하게 후만 되면 견갑골은 서로 과도하게 멀어질 것이며, 흉추가 과도하게 신전되면 흉추는 서로 가까워지겠죠?
스포츠 선수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기는 사람들은 종종 흉추의 과도한 신전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등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웨이트를 짊어질 때 흉추가 죽으면 자극이 잘 들어오지 않고 부상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지도자분들이 가슴을 번쩍 들도록 유도합니다.
그러나 안정 시에는 흉추의 적절한 후만이 필요해요. 안정 시에도 들려있는 가슴은 날개뼈의 익상이나 기립근의 과긴장을 유발합니다. 이렇게 되면 흉추 가동성이 떨어져 어깨 관절에 부담을 많이 주고 횡격막을 이용한 호흡에도 차질이 생겨 2차적인 불균형이나 부상을 가져올 수 있게 됩니다.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팔꿈치가 접히는 부분(주와부)은 정면을, 손바닥은 몸 쪽을 향하게 됩니다. 만약 손바닥이 뒤를 바라보고 있다면 어깨 관절의 내회전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요, 다만 이것이
- 어깨 관절의 문제로 발생하는 부정렬인지
- 단순히 전완 레벨에서의 회내/회외근의 불균형인지
는 구분을 해야 합니다. 구분을 하려면 견갑골의 위치를 이상적으로 위치시켜놓고 손의 위치를 다시 파악하면 됩니다. 견갑골의 위치를 바꾸어도 차도가 없다면 단순히 주변 조직의 경직일 가능성이 크겠습니다.
위 언급한 내용들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위치한 각 랜드마크의 정상 정렬을 비교하여 전면/측면/후면에서의 여러 가지 불균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자세 평가와 함께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힌트들을 얻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교정 운동 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만약 여러 가지 자세 불균형을 가진 환자에게 특정 부분, 예컨대 발의 아치라든지 갈빗대의 정렬을 유도했을 때 대부분의 문제들이 사라진다면 그것을 기점으로 교정 운동을 시작하면 되겠습니다.
어떠한 교정 전략을 세워두고 2주간 진행하였을 때 어떠한 기능적인 향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전략을 수정해야 합니다. 새로운 교정 운동 전략을 시도해 보고 또 2주간 차도가 없다면 다시 수정해야겠지요.
이러한 점이 교정 운동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려면 고객의 몸을 더 면밀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눈과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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