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올바르지 못한 자세 습관 or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좌식 생활을 필두로 거북목이나 라운드 숄더 등을 호소합니다.
앉아서 책상이나 키보드에 팔을 올리고 있는 자세 자체가 목과 어깨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그러한 자세들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목과 어깨가 굳고 통증을 유발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어깨를 주무르며 승모근의 단축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대인의 목과 어깨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은 승모근의 단축이 아니라 도리어 승모근의 과도한 이완입니다.
"선생님, 분명히 승모근 있는 곳이 쑤시고 아픈걸요?"
목이나 어깨 불편감을 호소하시는 분들의 대다수는 목과 어깨가 이어지는 부분(그림 1)에서 가장 큰 통증과 불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통증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부위는 그림 2에 표기된 "견갑거근"일 확률이 더 높습니다.
"위치도 비슷비슷하고, 그게 그거 아닌가요?"
해당 근육들의 위치와 생김새를 보면 견갑거근이라는 친구는 승모근을 보조하는, 그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실상은 전혀 반대의 일을 하는 친구입니다.
승모근은 날개뼈와 척추를 직접적으로 연결해 주기 때문에 만약 상부 승모근이 경직되었다면 어깨는 올라간 형태를 취해야 합니다.
그림 3에 표기된 견봉 뼈가 척추에 가까워지면서 날개뼈는 위쪽으로 회전되고, 그 결과 귀와 어깨가 가까워지는 형태를 이루어야 합니다. 하지만 목이나 어깨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의 어깨 형태를 보면 위와 같이 으쓱- shrug 형태의 어깨보다는
오히려 어깨가 아래로 떨어진 형태를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어깨가 아래로 떨어졌다'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날개뼈 하각이 상각보다 척추에 가까운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의 경우 안정 시 날개뼈의 정렬 상태를 살펴보면 통증을 호소하는 쪽의 날개뼈 하각이 상각보다 안쪽에 위치한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어려운 말로는 "견갑골 하방 회전 증후군 (scapula downward syndrome)"이라고 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승모근의 주요 역할을 날개뼈를 으쓱 들어 올리고 (거상, elevation) 팔을 들어 올릴 때 날개뼈를 위쪽으로 회전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상방 회전, upward rotation) 그런데 그림 2에서 보았던 견갑거근은 그 생김새와 위치 때문에 수축할 경우 날개뼈를 아래로 회전 (하방 회전, downward rotation) 시키게 됩니다.
결국 승모근과 견갑거근은 비슷한 위치에 있지만 서로 반대되는 일을 하는 것이지요.
좌측은 상부 승모근의 경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통증 양상입니다. 목과 어깨 연결 지점에도 방사통이 약간은 있지만 대부분 두개골 바로 아래 후두하 부분과 날개뼈 끝자락, 견봉 주변에 통증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우측의 견갑거근을 살펴볼까요? 견갑거근이 경직되면 우리가 흔히 겪는 통증, 목과 어깨의 연결지점에서 심한 경직과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승모근이 아닌 견갑거근을 풀어주고 스트레치 해야만 어깨와 목 불편감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견갑거근을 풀어주고 스트레치 해줄 수 있을까요?
견갑거근은 두꺼운 승모근 아래에 숨어있기 때문에 마사지하는 것이 여간 까다롭습니다. 일반적인 효도(?) 마사지로는 견갑거근까지 닿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특정 근육을 효과적으로 마사지하려면 우선 해당 근육의 길이를 수동적으로 짧게 만들어 이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견갑거근은 날개뼈를 아래로 회전시킬 때 가장 길이가 짧아지므로 사진과 같이 손을 허리 뒤로 보내어 날개뼈를 하방 회전 시켜줍니다.
이어서 나머지 손으로 표기된 부분, 날개뼈의 상각을 찾고 꾹-꾹 마사지해 줍니다. 가장 높이 튀어나와있고, 살짝만 눌러도 아릿하면서 아프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3자가 눌러준다면 더욱 좋습니다. 해당 부위를 60초간 성실히 마사지해 줍니다.
이어서 날개뼈의 상방 회전 기능을 회복시켜주어야 견갑거근의 경직이 사라지게 되는데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① 네 발 자세에서 후방 라킹 동작과 ② 다운 독 스트레칭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① 네 발 자세에서 후방 라킹 (Quadruped Rocking Back)
· 네 발 자세로 엎드린 상태에서
· 정수리를 길게 늘이고 + 꼬리뼈도 길게 늘여줍니다.
· 정수리부터 모든 척추가 길게 늘어난 것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엉덩이로 깊게 앉아줍니다.
· 뒤로 앉는 과정에서 척추가 조금이라도 짧아지면 어깨가 찝히거나 척추 측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15회 천천히 반복합니다.
② 다운 독 스트레치 (Down Dog Stretch)
· 손바닥과 발바닥을 모두 바닥에 고정시킨 뒤
· 정수리를 길게 늘이고 + 꼬리뼈도 길게 늘여 척추를 최대한 길게 유지하면서
· 동시에 정수리부터 엉치뼈까지 가상의 코어 박스를 팽팽하고 넓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 제대로 실시했다면 날개뼈는 으쓱하거나 서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펼쳐진듯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 몸통을 최대한 길고 넙데데한 직사각형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늘이고 펼쳐주세요.
· 무릎을 꼭 다 펴지 않아도 좋습니다.
· 30초간 기다려줍니다.
승모근은 가장 표층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그래서 어쩌면 가장 만만한 욕받이가 되는데요.. T^T 어깨와 목 통증의 주원인은 승모근보다도 견갑거근(및 능형근)이 큰 원인이 된다는 사실!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해당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아침/저녁으로 틈틈이 반복해 주시면 어느새 무거웠던 목과 어깨가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최소 2주간은 매일매일 반복해 주셔야 효과가 있어요.)
도움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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