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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연구소/근육 연구소 케이스 보고서

박**님, 푸시업/스쿼트할 때 오른쪽은 자극이 없어요. (feat. 초유의 A/S 사태)

by 「근육 연구소」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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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부터 먼 길을 오셨다.

① 호소 증상

· 어떤 운동을 해도 오른쪽 상체/하체 자극이 미미함

· 좌측 견갑대, 발목 불안정성

· 좌측 열린 갈비

구두 상담 시 복싱, 스케이팅,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셨으며 웨이트 트레이닝은 맨몸 운동 위주로 실시하셨다. 한데 어떠한 스포츠 활동, 트레이닝을 해도 좌/우 불균형이 느껴지고 몸이 너무 불편해서 최근에는 스케이팅을 제외한 어떠한 운동도 잘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② 평가 결과 (자세 및 움직임)

· 안정 시 상완골 전방 활주

· 안정 시 우측 날개뼈 익상 + 우측 날개뼈 하방 회전

· 안정 시 약간의 lordosis

· 한 발 서기 시 좌측 고관절 트렌델렌버그 사인 (중둔근 기능 ↓)

· 고관절 굴곡 시 나타나는 대퇴골두 전방 활주

가장 불편한 동작은 푸시업이었고, 푸시업을 균형 있게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처치에 들어갔다.

③ 처치

· 중/하부 승모근 및 전거근 강화를 통해 익상견을 보완하자 → 그다지 큰 효과 없음

· 내전근과 중둔근의 협응 능력 부재인가? → 여전한 푸시업 불균형

· 자세 큐잉을 시도해 보자 → 안정 시 정렬은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푸시업/스쿼트 시 불균형/불편감은 계속됨

하필 이날 체력은 바닥나있고 체육관에 사람도 너무 많아서 집중력 또한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주어진 시간 동안 머리를 열심히 굴려봤지만 그렇다 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머리가 팽팽 굴러가지 않을 때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퇴근 후 평가 결과 및 숙제를 정리하는데 내 성에 차지 않는 자료를 보내려니 고역이었다.

그래서 A/S 겸 다음 날 재방문 가능하신지 여쭤보았는데 흔쾌히 OK 해주셔셔 A/S에 들어갔다. 사실상 <근육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이러한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나의 무능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 고객님만 OK 해주시면 나는 얼마든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기존에 초점을 맞추었던 어깨에서 벗어나 발목부터 시작하여 아예 다른 전략을 시도해 보기로 하였다. 우선 이 과정이 고객을 설득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어깨가 불편하고 아파서 왔는데 발목이나 골반을 처치해야 한다니 대부분은 이 사실을 믿지 못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한다.

다행히 박**님은 신뢰를 가지고 몸을 내맡겨주셨기에 마음 놓고 처치할 수 있었다.

우선 골반 정렬을 손보기로 하였다. 왼발 한 발 서기 시에만 트렌델렌버그 사인이 나타났는데, 이것은 특히 좌측 고관절 후방 구역이 타이트함을 의미한다. 트렌델렌버그 사인은 골반의 측방 경사를 유발하고 이는 어깨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네 발 자세에서부터 골반 컨트롤을 먼저 인지/연습했다. 좌골을 컨트롤하여 고관절 뒤쪽 구역의 공간을 어떻게 넓힐 수 있는지 교육하였다. 그리고 왼발로 서서 골반 평형을 어떻게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는지 좌골 컨트롤을 적용하였다. 그랬더니 내려가 있던 오른쪽 날개뼈가 정상 위치로 돌아와 좌/우 어깨 높낮이가 일치하게 되었다.

이어서 어깨 관절 소켓의 아다리를 잘 맞출 수 있도록 어깨 관절의 내회전을 연습했다. 네 발 자세에서 어깨 관절을 내회전시키는 한편 날개뼈는 하강하여 상완골 머리가 어깨 뒤편으로 쏘옥 당겨져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그것을 엎드려서, 누워서 반복 연습한 다음 드디어 푸시업에 들어갔다.

* 푸시업 세팅

· 상완골 내회전 + 견갑골 하강

· 좌측 좌골 펼쳐서 엉덩이 열어주기

그다음 푸시업을 해보았는데, 짜잔! 푸시업을 하면서 오른쪽 가슴의 수축감을 느껴본 것은 거의 처음이라고 하셨다. 매번 우측의 경우 어깨나 삼두근만 과사용하는 느낌이었는데 가슴의 펌핑감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육안으로 보았을 때도 처치 전에는 몸통이 회전하여 기우는 양상을 보였는데, 해당 큐잉을 적용하니 반듯하게 내려갔다.

보통 맨몸 운동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푸시업/풀업/스쿼트 이 세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교육하자는 마음으로 다음 단계에 들어섰다. 우선 매달리기에서 Active hang을 실시했다. 푸시업 셋팅과 마찬가지로 매달린 상태에서 상완골 내회전 + 견갑골 하강을 하니 중/하부 승모근이 강하게 쓰이며 척추가 곧아졌고 어깨 아다리도 잘 맞아 기분 좋은 수축감이 느껴졌다.

Active hang 상태에서 풀업을 실시하자 좌측 어깨가 거상되었는데, 이는 아직 하부 승모근에 의한 날개뼈 하강이 약해 견갑거근에 이끌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약 2주간은 단순히 매달리기만 연습하기로 하였다.

마지막으로 스쿼트를 실시했는데, 아무런 사전 웜업 없이 푸시업에서 실시했던 큐잉을 그대로 적용하였다. 그랬더니 한 쪽으로 쏠렸던 그 느낌이 사라지고 앉고 일어서는 것 자체가 편안해졌다고 하셨다.

그날 퇴근 후 드디어 내 씅에 차는 숙제를 보내드릴 수 있었다.

④ 논의

박**님의 경우 일반적인 익상견 환자에 대한 처치가 통하지 않았는데 (견갑거근/능형근을 억제하고 승모근과 전거근을 강화하는 전통적인 방법) 정답은 어깨 관절 내회전과 골반 평형에 있었다.

인간은 편측성 동물(오른손잡이/왼손잡이)이기 때문에 불균형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박**님이 즐겼던 스포츠들은 (복싱/스케이팅/농구) 더욱이 편측성 패턴에 의존하는 것들이어서 불균형이 더욱 가속화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골반의 평형을 맞추자 불필요한 척추의 측방 굴곡이 사라졌고, 그 결과 좌/우 날개뼈의 위치도 올바르게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박**님은 평소 불안한 어깨를 보완하기 위해 인터넷 등의 자료를 참조하여 어깨 관절 외회전 운동을 많이 했다고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깨 환자는 어깨 관절 외회전이 아닌 내회전이 부족한 상태이다. 대부분 뒤쪽 회전근개와 관절낭, 후면 삼각근 등이 경직되어 상완골 머리가 뒤쪽으로 당겨지지 못하고, 그로 인해 가동 범위 소실과 불안정성이 나타나는 형태이다.

뒤쪽 조직들을 이완하고 적절한 큐잉(상완골 내회전 + 날개뼈 하강)을 실시하면 상완골 머리가 관절낭 속으로 쏙 끌어당겨지면서 어깨가 매우 편해진다.


약 2주간 약속된 동작들을 수행하고 피드백을 주기로 하셨다. 현시점에서 박**님을 만난 것은 어쩌면 천운이었다. 첫 번째 처치의 실패로 난생처음 A/S를 실시하였지만 그로 인해 또 하나의 케이스를 깨닫고 돌파할 수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비슷한 케이스가 나타나더라도 쉽게 처치할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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