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은 날 흥분시킨다.
"오늘은 어떤 케이스가 올까?"
"그 동안 내가 공부하고 훈련한 것으로 대처가 될까?"
하는 기대와 걱정이 반으로 섞인, 오묘한 긴장감 속에서 고객을 기다린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믿는다. 하루 전 벼락치기가 아닌 꾸준히 계속 공부 해왔기에 내 본능에 맡기면 답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방문한 고객은 바이올린을 켜며 사이클 타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즐기는 젊은 여성이다. 방문 전 고관절 끼임 및 어깨 통증을 호소하였는데 수개월 전 찝힘이 발생한 뒤 도수치료와 근막이완을 장기간 실시하며 처치하였는데 최근 다시 발생한 것으로 보아 근본적인 처치는 되지 않은 모양이다.
자세 평가를 시작한다. 육안으로 큰 문제는 보이지 않지만 날개뼈가 서로 너무 멀었고 약간의 거북목을 가지고 있었다. 어깨와 고관절 모두 안정시 내회전이 우세했으며 대퇴사두근이 크게 발달하였다. 안정시 자세에서는 익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어깨 관절을 능동적으로 굴곡시키자 날개뼈의 익상이 발생하며 이두근 힘줄이 팅겼다.
전거근 약화에 의한 문제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객의 편측 손을 이용해 어깨 관절이 굴곡되는 동안 스스로 날개뼈 하각을 전방으로 밀어주도록 지시하였다. 그러자 어깨의 불편함이나 충돌, 팅김 등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즉 전거근 약화로 인해 팔을 들어올리는 동안 날개뼈의 회전축이 정상적으로 유지 되지 않아 견봉아래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웠고, 결과적으로 충돌이나 끼임이 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원인을 찾았으니 바로 고관절로 넘어갔다.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장골능 부근, 근막장근의 방사통이나 대퇴직근의 끼임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양쪽 모두 찡김이 있었으나 정도가 심했던 우측 고관절은 장요근 근력 테스트를 해보니 매우 약해져 있었다. 양쪽 모두 장요근 염증 테스트에서도 양성을 보였다.
누운 상태에서 환자 혼자서 고관절을 굴곡시켰을 때 매우 큰 통증이 발생했다. 대전자를 손으로 짚어 고관절 굴곡을 실시해보니 회전축이 전방+상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전자가 회전축임을 인지시키고 고관절 주름을 손가락으로 눌러 회전축의 이동을 제한했더니 '햄스트링의 뻣뻣함이 느껴지며 찝힘은 즉각 사라졌다.'
100% 고관절 전념 증상이였다. 고객이 방문하기 전, 메시지로 상태를 보고 받았을 때 나는 고관절 전념을 1순위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것이 적중하니 날아갈 듯 기뻤다.
하지만 시간은 금이요, 1시간 안에 모든 처치를 해야하기 때문에 서둘러 진행했다.
우선 정상 정렬에 대해 인지시켰다. 벽을 이용하고, 그것을 플랭크에 적용하면서 흉곽/골반/고관절/무릎관절/어깨관절/경추 등이 정상 정렬될 수 있도록 교육하였다. 그 이후에는 약해진 장요근을 강화하기 위해 간단한 장요근 고립 운동을 실시한 뒤 스스로 고관절 회전축을 제자리에 유지시킨 뒤 굴곡하는 것을 반복 연습하였다.
다행히 고객이 평소에 웨이트 트레이닝 및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었기에 몸에 대한 이해도나 인지력이 높아 쉽게 지도할 수 있었다.
고관절 전념, 그리고 그로 인한 근막장근의 단축, 장요근 미사용▶약화와 같은 원인에 대한 처치는 끝냈으나 어깨가 남아있다.
덤벨 로우를 실시하였더니 극상근과 이두근 힘줄이 '어마무시'하게 팅기고 찝혔다. GH관절에 손을 대니 동작을 실시할 때마다 우두둑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환자는 당기는 운동을 할 때 어깨 불안정성을 호소했는데 어깨가 불안하니 동작 시작 전 패킹을 의식하며 실시하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흉곽(흉추)의 신전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아 ST관절에서 유연한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똑같은 덤벨 로우를 실시하는데 몸통으로 90%들도록 지시하였다. (이것은 글로써 풀어 쓰기 쉽지 않아 자세히 묘사하지는 않겠다.) 몸통으로 90%를 들고 손으로 10%를 마무리하는 식이였다.
똑같은 동작을 실시하였는데 바로 우두둑거림이 사라졌다. 한 세트 더 실시하면서 확실하게 증명을 해내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Raise 동작으로 넘어갔다.
Raise 동작은 어깨 관절에 충돌이나 찝힘이 있다면 위험성이 가장 높은 동작이다. 이 말은 반대로 하면, 이렇게 위험성이 높은 동작까지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만든다면 나머지 잡다한 당기기나 밀기 동작은 굳이 증명해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I-Y-T로 이어지는 승모근 운동을 실시했다. 처음에는 아무 큐잉을 주지 않고 혼자서 실시하도록 하였는데 바로 우두둑 거렸다. 다시 한번 몸통과 흉추로 90% 스트레스에 저항하고 손으로 마무리 하는 식의 큐잉을 주고 실시하니 충돌이나 찝힘이 사라졌다. I-Y-T raise는 제대로 실시한다면 날개뼈가 후방경사+외회전되면서 중/하부 승모근을 자극하는 아주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잘못 실시하면 도리어 어깨 충돌을 야기하는 흉기로 변할 수 있다.
큐잉아래 동작을 실시하니 고객 또한 날개뼈가 몸통에 박히는 느낌 + 중/하부 승모근의 수축을 느꼈고 어깨는 곧 편안해졌다. 집에서 실시해야할 동작들과 세트 수를 적어 숙제를 내주었으며 2주 뒤에 차도가 있는지 비교해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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