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관절(Sacapula 날개뼈 + Thoracic 흉추 사이의 가상 관절)은 어깨 복합체에서 상호작용을 하는 관절 중 하나이지만 관절낭이나 활액낭, 인대 등 결합조직이 없기 때문에 실제 관절이라기보다는 움직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관절로 설명된다.
ST 관절 주변 근육들에 의해 날개뼈는 위와 같이 6가지 (정확히는 전방/후방경사까지 8가지) 움직임을 수행한다.
① 거상 (올림, Elevation)
상부 승모근과 견갑거근이 날개뼈를 힘차게 끌어올리고 능형근은 약간 보조한다. 이 근육들은 뇌졸중, 근이영양증(근위축)과 같은 질병에 의해 약화되거나 마비될 수 있다. 지난 시간에 같이 살펴보았듯 안정 시 날개뼈는 5˚가량 위로 상방 회전이 되어 있어 상완골 머리가 날개뼈 소켓에 얹혀 있을 수 있도록 해준다.
날개뼈를 거상 시켜주는 근육들에 문제가 생기면 날개뼈는 하강+전인+하방회전을 보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측 그림과 같이 상완골은 중력에 의해 아래로 끌려가게 된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GH 관절 아래쪽으로 탈구 스트레스를 계속 주게 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깨 주변 근육(특히 이두근과 회전근개)은 더더욱 긴장하게 된다.
머릿속으로 한번 그려보자. 날개뼈가 하방 회전되면 AC 관절을 끌고 같이 내려가게 된다. 그럼 쇄골의 바깥쪽은 SC 관절을 축으로 시소처럼 하강하게 된다. 쇄골이 하강하면 쇄골 아래로 지나가는 혈관과 신경을 압박해 2차적인 불편감을 가져올 수 있다.
좌측 A는 척수염 바이러스에 의해 좌측 상부 승모근의 마비를 가진 소녀이다. 위 설명하였듯 상부 승모근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 날개뼈는 안정 시 약간의 상방 회전을 유지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상완골은 아래로 떨어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팔이 아래로 떨어지지 못하도록 지지해 줄 수 있는 거치대가 필요하다. (깁스처럼)
좌측 A처럼 특정 질병에 의한 위축이나 마비가 아니더라도 좌측 B와 같이 근불균형으로 인해 어깨가 비슷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다. 흔히 "라운드 숄더"라고 말하는 upper crossed syndrome이 바로 그것이다. 신경계의 큰 문제가 없더라도 잘못된 자세 습관이나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날개뼈는 하강+하방회전+전인되게 된다.
이러한 자세 불균형도 좌측 A 만큼은 아니지만 같은 원리로 어깨 주변 조직과 관절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upper crossed syndrome에서는 날개뼈가 AC 관절을 축으로 전방경사지고, 약간 내회전되기 때문에 팔을 들어 올렸을 때 견봉 아래에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세의 인지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 불균형의 해결이 필요하다.
② 하강 (내림, depression)
몸의 후면에서는 광배근과 하부 승모근이, 전면에서는 쇄골하근과 소흉근이 ST 관절에서의 하강을 도맡는다. 그림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전거근의 하부 섬유도 ST 관절의 하강을 보조한다. 우측 그림에는 근육의 모양뿐만 아니라 해당 근육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힘선도 잘 나와있다. 하부 승모근과 광배근이 하강 움직임을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광배근의 정지점이 상완골(의 결간구)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 상완골을 아래로 잡아당겨 간접적으로 날개뼈를 하강시킨다고 보면 되겠다.
쇄골하근(빗장밑근, subclavius)은 본인의 생김새 때문에 수축 시 SC 관절 방향으로 힘이 작용하는데, 이러한 점 때문에 어깨 관절에서 움직임이 발생할 때 쇄골하근에 의해 SC 관절이 안정화된다. (쉽게 말해 소켓에 잘 박힌다.)
소흉근도 마찬가지, 힘선을 보면 오훼돌기를 갈비뼈 방향으로 끌어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머릿속으로 다시 그려보자. 소흉근이 오훼돌기를 끌고 갈비뼈 전면 방향을 향해 당기면 날개뼈는 전방경사지면서 뒤쪽에서 날개뼈 하각이 붕 뜨게 될 것이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 하부 승모근도 같이 수축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오훼돌기는 전방으로 쏠리지 않고 날개뼈 전체가 아래로 하강될 것이다. (앞쪽과 뒤쪽 모두 잡고 끌어내리는 것과 앞에만 잡고 끌어내리는 것의 차이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라.)
③ 전인 (내밈, Protraction)
어쩌면 가장 까다로운 근육이 될 수도 있는 '전거근'이 그 주인공이다. 전거근이 약화되거나 마비가 있는 경우 전면으로 미는 동작에 제한을 받게 된다. 그 어떤 근육도 전거근만큼 날개뼈의 전인을 수행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다. (대체재가 마땅히 없음)
플랭크나 푸시업 등을 실시할 때 완전한 할로우 포지션을 만들어주는 근육이다. 푸시업 등의 동작을 수행할 때 움직임 초기에는 상완삼두근과 흉근이 큰 힘을 내지만 팔꿈치 관절이 완전히 신전된 이후의 동작 수행은 전거근의 몫이 된다.
전거근은 날개뼈의 전인 뿐만 아니라 상방 회전에도 크게 관여하는데, 이 말은 즉 안정 시나 움직임이 일어날 때 어깨 복합체를 적절한 위치에 놓일 수 있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전거근의 약화는 어깨 불안정성과 함께 부상에 취약하게 만든다.
④ 후인 (당김, Retraction)
날개뼈의 전인과 반대로 몸통 뒤쪽으로 날개뼈가 서로 가까워진다. 기어오르거나 노 젓기 등과 같이 당기는 동작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이다. 중앙승모근/능형근/하부승모근에 의해 날개뼈는 후인 된다.
중앙 승모근은 날개뼈 후인을 위한 최적의 힘선을 갖는다. (우측 참조) 후인의 정도가 강해지면 능형근의 개입도 커지는데, 능형근의 생김새 때문에 힘선이 위로↖ 작용(우측 참조)하여 날개뼈는 거상되게 된다. 이때 하부 승모근이 그것을 다시 아래로↘ 중화시켜 날개뼈가 후인 되는 동안 지나치게 거상되는 것을 막아준다.
ST 관절 상방 회전과 하방 회전이 남아있는데 이 둘은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다음 시간에 아예 따로 빼서 요약하도록 하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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