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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연구소 개인 일지/도서 리뷰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나』 2분 요약

by 「근육 연구소」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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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고 오해하기 쉽지만 저자는 결코 영양제 섭취 = 만병통치라고 설명하지 않는다. 약물vs영양제의 구도는 잘못된 프레임이며 영양제 섭취를 해야 하는 이유와 그 이점에 대해 설명해 준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영양제는 예방과 회복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될 듯)

 영양제보다는 음식물로 섭취하는 것이 당연히 좋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식탁은 "칼로리 과잉"과 함께 "감춰진 기아"를 가지고 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칼로리는 높은데 비해 함유하고 있는 영양소는 형편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1950년대 수확했던 사과 하나에 들어있는 철분의 양은 1998년에 들어서 1/26으로 떨어졌다. 농작물의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수십 년간 화학비료를 남용하고 수확을 거듭하니 토양 속에 있는 미네랄이 고갈된 것이다. 또한 운반과 보관 중 발생하는 영양소 파괴까지 감수하면 웬만한 양의 채소/과일 섭취로는 하루 필요한 비타민/미네랄을 다 챙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칼로리 과잉 → 불필요한 지방 축적 → 여러 성인병에 노출 → 약물 처방

 약물은 특정 비타민의 합성이나 흡수를 방해한다. 예를 들어 고지혈증 치료제는 코엔자임 Q10라는 조효소의 합성을 막아 심장근육의 횡문근변성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 밖에도 고혈압 치료제는 아연의 손실을, 항생제는 장내 유익균을, 진통 소염제는 엽산을, 변비 치료제는 칼슘을, 경구피임약은 비타민 B6를 결핍시킨다. 때문에 약물 복용자는 일반인보다도 더 고른 음식을 먹어야 하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영양 보조제를 통해서라도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밖에 연령(노화)이나 유전자처럼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부터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영양 보조제를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주의해야 할 것은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식품"이라는 것이다. 영양제는 의사의 처방이 없이도, 약국이 아니어도 슈퍼마켓이나 인터넷에서조차 쉽게 구할 수 있다. 식품이기 때문이다. 영양제가 질병을 예방하는데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장기간에 걸쳐 기대하는 간접적인 효과이지 특정 질병의 증상이 단기간에 사라지거나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약물'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영양제 업체들은 과장된 광고와 선동으로 몸이 아픈 환자들을 유혹한다. 특히 절실한 환자의 경우에는 더욱이 이성적 판단이 흐려져 난해한 영양 보조제를 거리낌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주요 영양소를 포함한 영양제가 아닌 특정 동/식물로부터 추출한 건강식품 형태의 경우 섭취 전 꼭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영양 보조제

- 종합비타민제

- 비타민 D

- 오메가 3

- 칼슘과 마그네슘 복합 제제

- 프로바이오틱스

- 비타민 C

 책 내에는 해당 영양 보조제들을 추천하는 이유와 그 영양소가 체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다. 간추려보자면

 종합비타민제 → 성인병 관련 약물 복용자, 중년 이후, 다이어터, 늘 피곤한 사람, 군인, 운동선수, 수험생, 난임 부부 등에게 추천

 

 비타민 D → 고령자, 여성, 흡연자,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 신장과 간 기능이 떨어진 사람, 장기간 약물 복용자 등에게 추천

 

 오메가 3 → 스트레스 많이 받는 사람, 과로하는 사람, 어린이/청소년, 암 환자, 심장 질환 관련, 알레르기 심한 사람 등에게 추천

 

 칼슘과 마그네슘 → 편두통, 근육경련, 고강도 운동, 짜게 먹는 사람, 기름진 식사하는 사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등에게 추천

 

 프로바이오틱스 → 스트레스, 과음, 면역력 낮은 사람, 설사하는 사람, 임산부, 수술을 앞둔 사람 등에게 추천

 

 비타민 C → 군인, 운동선수, 과로하는 사람, 노인, 흡연자, 감기 잘 걸리는 사람(혹은 걸린 사람), 시험을 앞둔 수험생 등에게 추천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나』 를 최대한 간추려 리뷰하였으나 그 외에도 책 안에는 영양제 섭취의 득/실 뿐만 아니라 어떤 영양제를 선택해야 하는지,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각 영양소는 체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어떤 것과 궁합이 좋은지/좋지 않은 지 등등 너무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심지어 그 내용들을 선생님이 유치원생에게 무릎을 낮추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듯 어렵지 않게 사근 사근 잘 설명해 준다.

 나 또한 영양제를 섭취하고 있다. 과거에는 '음식 섭취만으로도 충분하다'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자신감의 원천은 아마 20대라는 나이빨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서른이 넘어간 지금은 따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신체적/정신적으로 삐걱대는 것이 느껴지기에.. 그리고 그렇게 관리를 했을 때 몸으로 느끼는 것이 달라지기에 좀 더 신경 쓰는 편이다.

 그냥 시중에 나와있는 복합 제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충분하다. 그렇지만 그냥 먹는 것보다 알고 먹으면 더 재밌으니까. (나만 재밌나) 그러면 인간관계에서 말 할 거리도 생기고 어디 가서 이따끔씩 유식한 척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영양제가 매일 섭취를 기본으로 하는데, 매일 마주하는 녀석의 정체도 모른다면 좀 섭섭하지 않을까?

 여하튼 이 책은 읽기 쉽고, 풍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저자의 의견에 있어 강압적이거나 오만하지도 않다. 오히려 세간에 알려진 오해나 그릇된 판단을 의학적/과학적 근거를 통해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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