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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국가대표 서희엽 선수 리프팅 + 허리 통증 분석

「근육 연구소」 2021. 2. 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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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경북매일 + 네이버 인물사전

국가대표 현역 역도 선수이자 용상의 달인 서희엽 선수. 시합 때면 울려 퍼지는 "췌이야----!"소리는 그의 트렌드 마크이다. 수상 경력이 5페이지나 되는데 국내를 포함 아시아권에서는 압도적이며 올림픽보다 권위가 높은 세계선수권에서 2017년 105kg급 용상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에서는 진윤성 선수와 라이벌 구도를 그리며 국내 역도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서희엽 선수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췌이야TV]는 내가 가장 즐겨 보는 채널 중 하나이다. 그러던 와중 최근 훈련 영상에서 서희엽 선수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평상시 서희엽 선수의 클린을 눈여겨 보고 있었던 터라 이것을 글로써, 그리고 영상으로써 분석하면 어떨까 싶었고 서희엽 선수가 흔쾌히 허락을 해주신 덕분에 영상을 마음껏 분석해볼 수 있었다.

우선 해당 영상의 출처이다.

https://youtu.be/nap24cBXExc?t=212

 

3분22초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훈련을 중단하였다. 무리한 훈련 탓이었을까? 무엇이 문제였을까?

 

클린&저크 세션이었고 빈 바부터 천천히 무게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캐치 후 최하강지점에서 바와 쇄골의 간격을 유심히 관찰해보자. 기구(바)가 붕- 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은 빈 바벨은 사실 쇄골까지 잘 안 눌린다. 그래서 서희엽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월드클래스 선수들도 빈 바로 캐치 혹은 프론트 스쿼트를 웜업할 때 몸에 잘 안 붙는다.

그런데 우측의 사진을 보면 양쪽 각각 25kg씩, 총 70kg의 중량이다. 만약 양옆이 노란색 플레이트, 즉 봉까지 총 50kg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70kg 정도는 꽤 무겁기 때문에 쇄골에 잘 감겨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이날따라 바벨이 더 쇄골에서 붕붕 뜨는 것이다. 그래서 "흠, 조금 허리 부담이 있겠는데?" 라고 생각했다. 직접적인 원인 분석은 후술하겠다.

그리고 다시 무게가 올라갔다.

파란색 두 장을 더해 총 110kg. 그러나 캐치 동작을 보면 바벨과 쇄골이 여전히 떨어져 있으며 최하 지점에서 무릎이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몇 kg에서 쇄골에 붙을 것인가 계속 지켜보았다.

위는 이어서 140kg. 110kg에 비하면 조금 더 쇄골에 붙었지만 여전히 촥 감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결국 그렇게 순차적으로 올라가다가 210kg까지 용상에 성공하고 (ㄷㄷ;) 허리 통증을 호소하여 훈련이 종료되었다.

위는 중국 메달리스트 티안 타오(tian tao) 최근에는 증량하여 96kg 급으로 뛰고 있다. 똑같은 109kg 선수로 비교하는 것이 타당한데 도저히 헤비급 선수들의 웜업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ㅠㅠ (시합 영상은 많은데..) 그래서 최대한 체중이 가까운 티안 타오 선수를 선택했다... 이 점 대단히 죄송..

위는 티안타오 클린 세션의 맨 첫 리프팅인데 기구 무게가 60kg임에도 불구하고 쇄골에 아주 착! 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60kg에서도 감기기 때문에 더 무거운 무게는 확인할 필요도 없다.


문제가 무엇일까?

물론 개개인의 팔/다리/몸통의 길이 차이, 유연성 등도 고려해봐야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날개뼈 전인"이다. 갈비뼈가 덜 잠기면 날개뼈가 충분히 전인되지 않는다. 그러면 쇄골에 안락하게 감기지 못하고 바가 붕 뜨게 된다. 바가 쇄골에 얹히지 못하면 무게로 인해 앞으로 기구가 떨어지려고 한다. 이것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허리를 잔뜩 신전시켜 최대한 아치로 만들어서 보상해야 한다.

결국 엄청난 중량의 백 익스텐션을 실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갈비뼈에 해당하는 2번 톱니바퀴가 굴러가면서 코어가 잠기게 되면 날개뼈가 전방으로 전인된다. 당장 자리에 앉아서 직접 시험해봐도 좋다. 자리에 앉아 갈비뼈를 골반으로 끌어내려 코어를 잠가보라. 뒤에서 능형근/승모근이 신장되며 날개뼈가 강하게 전인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결국 '비교적'열린 갈비뼈와 덜 전인된 날개뼈가 랙 포지션(rack position)에서 기구가 촥촥 감기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밀려나간 기구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허리를 신전하거나 무릎을 앞으로 내밀어 보상하게 된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바닥에 누워서 실시하는 코어 운동보다는 손바닥이나 전완이 바닥을 향하는 코어 운동이 더 좋다. 그래야만 코어를 잠그면서 날개뼈를 전인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전 글과 영상에서 밝혔듯 역도선수들은 모든 리프팅은 내회전으로 실시하는데 전거근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안타깝게도 어깨 관절의 외회전이 필요하다. 그래서 만약 서희엽 선수가 위와 같은 짐나스틱 버전의 플랭크를 마스터한다면 훨씬 안정적이고 강력한 리프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밀리터리 프레스 질문글에서도 밝혔듯 갈비가 열리고 날개뼈가 전인되지 못하면 어깨가 기구에 밀려 후인되면서 전면 조직이 지나치게 신장되고, 그로 인해 어깨 통증을 야기할 수 있다. (랙 포지션이 잘 안나오는 것이 비단 손목 유연성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 올림픽 역도 국가대표선수들이 보조훈련으로 체조(외회전의 끝판왕)를 실시한다면.. 생각만 해도 두근거린다. (사실 나의 또 다른 목표이기도 하다.) 그들의 엄청난 내회전 근력에 외회전 보조 훈련으로 안정성과 밸런스를 잡을 수 있다면!? 아마 우리는 메달을 싹쓸이 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ㅎㅎ


글을 작성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전에 같은 역도 국가대표 이상연 선수의 스쿼트를 지적하는 트레이너가 있었는데 무진장 욕을 많이 먹었다. 나도 "너의 그런 형편없는 퍼포먼스로 감히 국가대표를 지적질..?"이라고 비난받을 수도 있다. 물론 각오하고 있다. ㅎㅎ 그러나.. 국회의원을 비판할 수 있는 권리가 같은 국회의원에게만 있다면, 선수의 동작 분석을 올림픽 선수단만 할 수 있다면 이게 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소중한 영상을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허락해준 서희엽 선수에게 다시 한번 감사말씀을 전한다.

마지막 채널 홍보! [췌이야TV] 많은 시청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Dhg1gmbZUMJFtkqCPCVH8w

 

췌이야TV

South Korea weight lifting -109kg 역도선수 서희엽. 두 아이의 아버지. 역도, 일상, 먹방, V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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